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국세청의 지하경제규모…숫자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지하경제규모 8.0%…국세청의 박근혜 정부 띄우기’ 기사를 기획하게 된 것은 국세청이 발표한 지하경제규모 추정치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의문점은 ‘동일한’ 현금통화수요모형이란 이유로 각 연구별 지하경제규모 추정치를 비교가능한 것처럼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것이었다.  

연구모형은 동일한 이론을 전제로 했다고 해도 추정하는 방법, 계산식은 천양지차다. 이는 관련자들에게 ‘상식’이다. 그러나 그 숫자는 많지 않다. 

국세청의 3페이지에 달하는 설명자료 중 지하경제가 차지하는 분량은 고작 1페이지 남짓하다. 논리적으로 잘 짜여 있어 모형과 연구별로 설계된 모형이 다르다는 ‘상식’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국세청은 동일한 이론을 전제로 한 모형을 썼다고 다른 연구들을 나란히 줄 세웠다. 과거의 추정치가 지나치게 과도한 것인 것 같으면서도 이 결과를 무조건 믿으면 안 된다며 객관성과 형평성을 확보하려 했다. 

그 1페이지를 수도 없이 반복해 읽었고, 공개가 된 20여 페이지의 보고서도 반복해 정독했다. 학계와 국회를 오가며 다수의 사람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 나온 결론은 두 가지.
 
이 연구의 지하경제규모 추정치를 다른 연구와 비교할 수 없다.
이 연구를 가지고, 박근혜 정부의 지하경제양성화 실적을 평가할 수 없다.

숫자는 엄중하다. 우리가 예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숫자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 

‘10.89%.’

이 숫자는 지난해 9월 공개된 김종희 전북대 경제학 교수가 ‘조세의 회피 유인이 경제성장과 조세의 누진성,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밝힌 국내 지하경제규모수치다. 
이 숫자의 비교 대상은 다른 연구가 아닌 해당 연구 내에서 뽑아낸 숫자들이었다. 

한국을 제외한 25개국의 지하경제 규모는 7.66%, 주요 7개 선진국은 6.65%. 

이 연구의 국내 지하경제규모 추정치는 다른 연구 추정치의 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연구에 의구심을 갖는 언론은 없었다.

숫자를 뽑아내는 이유는 내가 있는 위치를 가늠하고, 다음에 갈 이정표를 찾기 위해서다.   
 
지금 국세청의 이정표는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 것일까.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