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앞으로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혀 달러화 부채가 많은 신흥국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오늘(16일) 발표한 '2017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를 가져올 것"이라며 "신흥국 중 달러화 부채가 많은 국가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이 크면 그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 5개 국가가 외부 충격에 취약해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이 올해 추가로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을 밝히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이 올해 추가로 금리를 두 번 더 올리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1.50%가 돼 금리가 역전된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외국인 자금 유출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 유인과 국내 저성장 고리 차단 및 가계부채 상환 부담 완화에 따른 금리 인하 유인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원화가치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과거 미국이 금리를 올렸던 1999년과 2004년의 경우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원화가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요 선진국의 통화완화정책 유지와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한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논란과 트럼프의 재정지출 확대 정책 등으로 원화 약세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봤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선진국의 정치불안 등 대외 리스크와 국내 통화정책의 경직성을 완화하며 경기 회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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