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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최근 세계경제는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소위 ‘우버화(Uberization)’가 화두다. 우버화는 on demand 서비스인 차량공유 플랫폼인 우버에서 유래된 말이다.


우버화의 핵심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특정 플랫폼을 통해 재화와 서비스를 직접 주고 받는다는데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지속된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은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을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 하도록 만들었다.


초기 택시와 숙박에서 시작된 공유경제는 자율 주행택시를 거쳐 물품 전달서비스인 ‘우버러시’, 음식배달을 위한 ‘우버잇츠’, 지식공유, 플랫폼을 통한 빈곤층 일자리 제공 등 최근 다양한 분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우버의 기업가치는 70조 원 이상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영국의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우버 서비스 같은 공유경제가 택시와 같은 기존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란 종전 주장과 달리 오히려 전통경제의 일자리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09~2015년 뉴욕 등 우버택시가 운영 중인 주요도시의 노동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 기존 택시 인력이 약 10%, 자영업자의 택시인력이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결과에 의하면 2010년 이후 세계 공유경제 시장은 연평균 8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1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 되었다고 한다.


우버와 택시를 다양하게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산업 규모가 커지고, 그에 따라 일자리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우버에서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기업경영의 혁신성과 플랫폼이 아닌가 싶다. 일반 기업에서는 사업성 검토에만 몇 개월이 걸릴 프로젝트가 우버에서는 바로 결정되고 즉시 실행된다.


여기에 우버라는 중개 플랫폼과 적극적인 인수합병전략을 통한 시장 선점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와 같이 소비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 주는 플랫폼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중요한 경제적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시에서 세계 최초로 공유도시 개념을 도입하여 나눔카, 따릉이, 장난감 공유 등 다양한 공유서비스를 도입하여 운영 중이다. 그러나 아직 산업에서의 우버화는 각종 규제로 그 발전속도가 매우 더딘 것이 사실이다.


한편, 세계 금융시장도 새로운 패러다임인 핀테크와 우버화로 거대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그간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한 높은 진입장벽에 안주해 온 기존 금융질서는 플랫폼을 매개로 한 우버형 서비스에 그 자리를 내어줄지도 모른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엄 세대는 이용 편의성과 저비용, 보안성이 뛰어난 새로운 금융플랫폼에 익숙하다.


이는 근본적으로 금융거래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면에서 비대면 거래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금융시장에서의 힘이 기존 금융회사로 대변되는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이동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에서도 우버화는 이미 소리 없이 진행 중이다.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P2P 대출과 로보어드바이저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시작단계이기는 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이 공급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시킬 경우 기존 금융산업의 중개기능과 시스템은 그 설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도 지급결제와 다양한 금융 메커니즘을 이용한 수많은 플랫폼이 태동 중에 있고 시험 중에 있다. 일부는먼 훗날의 금융시장을 지배할지도 모른다.


이런 변화를 예측하듯 20여년 전 빌 게이츠는 “은행 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필요치 않다”고 단언했는데, 그런 날이 훨씬 앞당겨질지도 모른다. 극적인 변화는 가장 극적인 순간에 극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이다.


의지와 관계없이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정보통신기술을기반으로 한 최근 산업의 특징은 선점 기업이 전체 시장을 독식한다는 점이다.


차별화된 플랫폼, 가격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금융플랫폼에 올인할 때다. 금융시장도 궁극적으로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프로필] 양 현 근
•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시인

•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은행감독국장·기획조정국장

• 전) 금융감독원 외환업무실장

• 조선대 경영학과, 연세대 석사, 세종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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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받는 ‘자본시장의 파수꾼’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장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회계감사가 공멸의 기로에 섰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큰 경제적 결단을 내렸다. 상장회사의 회계감사 지정방식을 기업이 마음대로 고르는 자유수임제에서, 정부에서 지정해주는 지정제로 바꿨다. 기업과 회계법인 간 유착과 갑을관계 종식은 회계업계의 염원이었다. 하지만 남기권 중소회계법인협의회 회장은 회계업계의 공멸을 경고한다. 금융위기 당시 영국 금융당국은 ‘빅4’ 회계법인의 독점을 우려했지만, 우리는 지금 대형 회계법인에 회계감사시장을 몰아주고 있다. 남 회장은 회계법인간 상호견제·품질경쟁이 회계투명성을 담보하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회계는 자본시장의 근간인 신뢰를 보장하는 만국 공통어다. 투자자는 기업이 공개하고, 공인회계사가 정직성을 인증한 회계장부를 기초로 투자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1982년 이후 평가를 받는 시험응시생(기업)이 감독관(회계법인)을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는 자유선임제 체계가 30년 넘게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정직성은 땅에 떨어졌다. 그동안 기업들은 회계법인에 아예 컨닝, 장부조작을 도와주는 소위 ‘마사지’를 요구했다. 회계법인들은 가격도 싸고, ‘마사지’ 솜씨도 뛰어나야 일감을 딸 수 있었다. 정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