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은 작년에 아모레퍼시픽과 포스코, SK하이닉스 등 3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종목 순매수 규모가 3조6천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작년 한 해 전체 순매수한 12조1천억원의 30%에 육박한다.
대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등을 대거 내다 팔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1조3천556억원)과 POSCO(1조2천410억원), SK하이닉스(1조200억원)를 1조원어치 이상씩 매수했다.
다음으로 외국인이 많이 산 종목은 NAVER(8천477억원), 한국항공우주(8천304억원), LG생활건강(7천217억원), 고려아연(7천53억원), 현대중공업(5천381억원), 한화테크윈(4천556억원), 아모레G(4천467억원) 등이었다.
외국인이 지난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005935]를 각각 1조7천612억원, 1조4천12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현대모비스(8천436억원), 삼성생명(5천460억원), KB금융(4천116억원), 호텔신라(3천736억원), 기아차(3천615억원), 삼성화재(3천408억원), 쌍용양회(2천940억원). 삼성카드(2천502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도 10위 안에 들었다.
순매수·순매도 1위 종목의 주가는 엇갈렸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작년 한 해 22.44% 내려갔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43.02%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제재에 나선다는 소문이 돌 때마다 번번이 주가가 발목이 잡히면서 2015년 말 41만4천500원이었던 주가가 작년 말에는 32만1천500원까지 떨어졌다.
작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리콜로 위기를 맞았던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전세를 급반전했다.
작년 4분기 전 분기(5조2천억원)보다 76.92% 증가한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리는 깜짝실적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에프앤가이드의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8조2천억원을 무려 1조원이나 웃도는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실적호조 덕분에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18개월만에 190만원대에 진입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481조6천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80조를 넘어섰다. 보유 비중도 31.2%로 2015년 말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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