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민서홍 기자) 청년공인회계사회가 29일 회계법인의 전경련 탈퇴를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청년회계사회는 “주요 대기업들의 잇따른 전경련 이탈이 시작된 이상 기업을 감시하는 회계법인들이 전경련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며 논평을 낸 취지를 밝혔다.
이어 “회계법인이 전경련에 가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하다”며 “회계법인들이 기업과 유착됐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하루 속히 전경련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청년회계사회에서 낸 논평 ‘BIG4 회계법인의 전경련 탈퇴를 촉구한다’의 전문이다.
<BIG4 회계법인의 전경련 탈퇴를 촉구한다> - 대기업도 탈퇴한 전경련, 회계법인들도 하루 속히 탈퇴해야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명성이 낮다는 국제기구들의 조사에 대해, 기업들은 신뢰할 수 없는 조사라며 폄하해왔다. 하지만 경제인들의 모임인 전경련이 불법적인 모금창구로 이용되어 왔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우리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 얼굴을 들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에 사회 각계 각층에서 전경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더 나아가 존재이유를 상실한 전경련은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지난 27일, LG그룹은 대기업 중 최초로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다. 가장 투명해야 할 기업들의 모임이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자체 만으로, 우리사회의 투명성을 퇴보시키고 있었기에 LG그룹의 이 같은 조치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에 청년회계사들은, 회계투명성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BIG4 회계법인들도 하루 속히 불투명한 단체인 전경련을 탈퇴하기를 촉구한다.
기업을 감시해야 하는 회계법인들이 전경련에 가입했다는 사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성장이라는 구호 아래 이러한 목소리는 묻혀버렸다. 하지만 최근 발생하는 회계부정과 관련하여 기업들과 회계사들의 결탁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에 회계법인들의 탈퇴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 참외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는 고사의 내용처럼 쓸데없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회계법인들도 신속하게 전경련을 탈퇴해야 한다.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 구조적인 모순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형회계법인들과 기득권의 회계사들도 타성에 젖어있지는 않았는지 반성이 필요하다. 대우건설에 검토의견 표명을 거절한 것과 같이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회계법인들이 나와야 하고, 기업들과 유착관계라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경련에서 하루 속히 탈퇴하여야 한다.
회계정보가 공공재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공공성의 회복도 절실히 필요한 때다. 경제단체들과 한 걸음 떨어지면서, 공정한 경제를 위한 파수꾼의 면모를 회복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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