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 일인 28일이 모처럼 저가매수 기회가 될지를 놓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당기준일인 27일 하루만 주식을 보유해도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배당락일 시초가는 배당비율만큼 주가가 하락 출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시 전문가 다수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배당락 적용 직후에는 증시가 다소 하락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올해도 코스피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당락일 전까지 기관 순매수세가 유입되다 이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배당락일 고배당 주식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배당락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금융투자업계를 앞세워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월 배당락일 전까지 금융투자(증권사 상품계정)는 매수 우위를 보이는데 이는 배당 투자 및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이익 극대화 전략을 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특히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액 규모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기관의 연말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당 수령권이 확정된 이후 차익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만큼 1월 들어 증시가 예년보다 더 하락세를 띨 수도 있다.
지 센터장은 “최근 5년간 12월 기관투자자는 평균 약 1조9천553억원을, 금융투자(증권사)는 5천24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배당락 일을 기점으로 매도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배당락 당일 코스피는 평균 0.2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배당 50종목은 평균 1.84% 하락했다.
임혜윤 연구원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고배당 주식의 경우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고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낮은 종목에 대해서는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올해만큼은 1월에 안도 랠리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창규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코스피200의 연말 배당 수익률은 1.7%에 달할 전망“이라면서 “실질 배당 수익률이 높았던 2012년(0.82%)과 2015년(1.35%)의 경우 배당락 이후 1월 장세는 양호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당락과는 별도로 연초에 지수가 반짝 오르는 ‘1월 효과‘는 올해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사건 이후 정부가 사실상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시장에선 새로운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진 지 오래“라며 “내년 1월 반짝 효과를 연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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