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에 머물면서 변동성이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의 월간 수익률 변동성은 1.87로 주요 17개국 증시 중 가장 낮았다.
월간 수익률 변동성은 월간 수익률을 기초로 계산한 표준편차로, 증시의 수익률 등락폭을 뜻한다.
이 수치가 작다는 것은 증시가 많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았다는 뜻이다.
투자자로선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지 않았지만 높은 수익을 챙기기도 어려운 시장 흐름이었던 셈이다.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같은 신흥국 증시로 분류되는 중국(8.45), 브라질(8.38), 러시아(5.09), 인도(4.94)에 크게 뒤처졌다.
코스피가 1,800~2,100선의 장기 박스권에 갇히며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음은 거래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코스피는 올해 다양한 대내외 이벤트 속에서 거래가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의 누적 거래량은 904억4천360만주, 거래액은 1천91조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20%, 18%가량 감소한 것이다.
증시가 활력을 잃은 가운데 수익률도 신통치 않다.
22일 기준으로 코스피의 올해 수익률은 3.79%로 주요 17개국 중 11위를 차지했다.
해외 증시 가운데 러시아(50.7%), 브라질(32.98%), 베트남(14.96%), 영국(12.80%), 미국(10.82%) 순으로 투자 수익률이 높았다.
장유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박스피 탈출은 올해도 염원에 그쳤다"며 "브렉시트, 갤럭시노트7 사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악재성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며 2,100선 돌파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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