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민서홍 기자) 한국은행이 12월 기준금리를 현 1.25%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15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12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내린 뒤 여섯 달 째 동결한 상황이다.
한은의 금리 동결에는 지난 14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0.5%에서 0.5~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가계부채 급증세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올해 말 1330조원에 달하고 내년 말에는 15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어나 한계가구의 도산위험과 수요가 줄어들어 경기가 더욱 침체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경기의 회복세가 미약한데다 내년에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금리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국내경기만을 보면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동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그동안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우리나라도 따라 올려야하는 것은 아니며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고 언급해왔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현재의 기준금리수준에서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그 영향,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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