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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소유 ‘서림그룹’, 알고 보니 부동산 갑부 회사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대에 토지 약 40만평 보유…실거래가 약 6~700억원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 그룹 내에 서림그룹이 존재한다는 얘기를 한다. 서림그룹이란 현대차 그룹 계열사인 서림개발서림환경기술’, 이 두 회사를 일컫는다.

 

서림개발과 서림환경기술은 둘 다 농업 관련 법인들로 200922일 현대차 그룹으로 편입됐다. 198110월 설립된 서림개발은 축산업, 삼림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20091월 설립된 서림환경기술은 농작물 생산·유통·가공·판매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 두 회사의 실적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서림개발의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을 살펴보면 최대 3억원을 넘지 못한다. 서림환경기술은 더 심각하다. 2009~2012, 2014년에는 매출이 0원이었고 2013, 2015년 매출도 100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림개발과 서림환경기술은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회사들의 최상위 지배자가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그룹 후계자 정의선 부회장이기 때문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서림개발의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서림개발은 서림환경기술 지분 75%를 보유 중이다. 두 곳 모두 사실상 정의선 부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주력사업과 동떨어진 서림개발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인수와 동시에 서림개발의 출자로 서림환경기술을 설립하면서 두 회사는 주목의 대상이 됐다. 일각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흘러나왔다.

 

실적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두 회사를 정의선 부회장이 굳이 이끌고 가자 이러한 관측에 더욱 더 힘이 실렸지만 그때마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율이 100%라고 해서 서림개발과 경영권 승계를 연관 짓는 것은 명백한 확대해석이라고 부인했다.

 

서림환경기술, 2009년에만 관음리·도수리 일대 토지 집중 매입

 

이런 가운데 서림개발과 서림환경기술의 존재 이유가 드러났다. 두 회사는 소재지가 팔당호 인근인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 436-3번지로 똑같은데, 확인된 것만 이 일대에 어마어마한 넓이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림개발은 현대차그룹에 편입되기 훨씬 전인 198111, 19838월 두 차례에 걸쳐 관음리 일대 1097398(331963)를 매입했다. 현재 이 땅의 공시지가는 약 496600만원에 달한다. 정의선 부회장이 서림개발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이 토지도 정의선 부회장의 소유가 된 것이다.

 

서림환경기술은 회사 설립과 거의 같은 시기인 20091월에 관음리, 도수리 일대 토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월에 매입한 토지만 149314이다. 이밖에 20095월과 12월에도 각각 약 27798, 30441를 취득했다. 207553(62785)로 공시지가는 약 1294500만원 정도다.


서림개발과 서림환경기술이 보유한 토지를 합하면 1304951(394748만평). 공시지가로는 약 1791100만원이며 실거래가는 약 6~70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림환경기술의 경우 토지 매입을 목적으로 세워진 회사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서림환경기술에 땅 매도한 사람 6명 중 5명은 현대차 출신 인사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서림환경기술에 토지를 넘긴 매도인 6명 중 장세동, 정덕화, 윤명중, 엄병윤, 김용문 등 5명이 현대차그룹 출신이라는 점이다.

 

먼저 장세동씨는 서림개발과 서림환경기술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재임 기간이 가장 긴 CEO이며, 정의선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 현대차에 입사한 정덕화씨는 93년 전무로 재직하던 중 현대캐피탈의 전신인 현대할부금융을 출범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1999년 말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으나 2001년 카드업 진출 부진 책임을 지고 사표를 던졌다.

 

윤명중씨는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회장을 거쳐 2006년 말 글로비스 부회장으로 임명됐으나 이듬해 말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며 물러났다.


현대정공 출신인 김용문씨는 1998년 현대우주항공 사장을 끝으로 그룹을 떠났다가 10년만인 2008년 현대차그룹 총괄부회장으로 복귀했다. 200810월 다이모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듬해 11월 퇴임했다.

 

엄병윤씨는 정몽구 회장과 경복고 동기동창이다. 현대차 서비스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는 현대차의 1차 협력사인 유라코퍼레이션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 5명은 대부분 1980년대 초반에 토지를 매입해 뒀다가 정의선 부회장이 서림개발을 통해 서림환경기술을 설립하자 마치 각본이라도 짠 것처럼 2009년에 동시다발적으로 매각했다. 특히 20091월에는 며칠 간격으로 연이어 토지가 서림환경기술에 넘어갔다.

 

이와 관련 한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는 서림환경기술에 땅을 매각한 사람들은 장세동 대표를 제외하면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원로들이다정몽구 회장이 가신들을 동원해 사둔 토지들이 자연스럽게 정의선 부회장의 손아귀로 들어간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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