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이통3사가 마케팅 수단으로 포인트(마일리지)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용중인 가운데, 잠자고 있는 포인트가 85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새누리당, 경기 평택을)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이통3사의 발급 포인트 잔여액은 858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이통3사가 소비자에게 지급한 포인트는 총 2824억원, 소비자들이 사용한 포인트는 1041억원, 유효기간이 도래해 소멸한 포인트는 2827억원이다.
하지만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소멸포인트(2827억원)가 사용포인트(1,041억원)의 2.7배에 달했고, 이통3사 모두 매년 포인트 지급액과 이용액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이통사별로 각각 레인보우포인트(SKT), 장기할인마일리지(KT), EZ포인트(LGU+)라는 이름으로 납부요금 1000원당 5~10점의 포인트를 부여하고 있는데, 포인트 1점당 환가하면 0.5~1원이 된다.
이 포인트로는 음성통화료 결제, 기기할인, 벨소리 등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통신3사의 약관을 살펴보면, 유효기간은 통신사에 따라 5년 또는 7년으로 상이하고, 포인트 사용방법은 통신사가 정하는 방법에 따라서만 가능하다. 또 기기변경, 번호이동을 통해 통신사를 변경하게 되면, 적립된 포인트는 모두 소멸된다.
유의동 의원은 “납부요금을 기준으로 부여되는 포인트나 마일리지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베푸는 혜택이라기 보다는 소비자 소유의 화폐라고 봐야한다"고 밝히고, “포인트나 마일리지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이 형성되었지만, 정부의 통제도 먹혀들지 않고, 이를 규제할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사업자의 지급의무 이행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공정위에서 적극 모색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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