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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펀드 이야기]세상에서 가장 ‘좋은 펀드’란

저금리 시대, 직접 투자해 성과를 거두기는 더 어려워

(조세금융신문=국민정 펀드온라인코리아 과장) “좀 좋은 펀드 없어?” “지금 어떤 펀드 들어야 해?”

금융투자업계에 종사하다보니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럴 때마다 답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단 한 마디의 펀드이름이겠지만, 머릿속에는 상대방에게 맞는 좋은 펀드 선택 노하우인 여러 마디뿐이기 때문이다. ‘긴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할 말 또한 없어진다.

 

최근 펀드시장은 싸늘할 정도다. 공모펀드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몇 년째 200조 원 언저리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국민 1인당 명목GDP18,000대에서 3만 대까지 올랐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펀드라는 단어에서는 위험’, ‘손실등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듯하다.

 


한때 펀드열풍이 불기도 했다. 1997년 외환위기 극복 후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고 바이코리아 펀드는 웬만한 투자자들은 모두 가입했다고 하여 국민 펀드로 불려도

어색하지 않았다. 2007년 중국, 브릭스,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 앞다투어 투자하고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은 해외펀드의 열기에 취하는 듯 보였다.

 

여기서 부터가 잘못이었던 것 같다. 펀드를 고수익 자판기로 첫 만남을 시작하고 급격히 떨어지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되돌리지 못할 실망감을 느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것. 중국의 장기 성장성에 투자했지만 단기적으로 떨어지는 자산 가치에 대해 사전인지를 못한 상황에 경험을 먼저 하게 되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투자시장에 큰 충격을 준 데에는 금융회사의 판매 관습이 한몫 했다. 중국, 인도 등 해외시장은 이제 고공성장을 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 반면 해당 국가에 정치적 이슈, 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며 결국 원금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위험요인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는 과정이 분명히 있었는가.

 

이어서 단기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무모한 기대심리도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소중한 자산이 어디에 투자되는지 모르고 투자한 후 손실이 발생했다고 해서 판매직원 탓만 할 수는 없다.

 

피터린치가 운용한 전설의 마젤란 펀드는 1997년부터 2010년까지 13년 동안 누적수익률 2,703%, 연평균 수익률 29.2%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기간 S&P 500이 연 15.8%로 볼 때 놀라운 성과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마젤란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의 투자자는 원금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짧은 기간 동안 가입과 환매를 반복하며 장기 펀드성과와는 확연히 다른 성과를 거두었던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3년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들은 70% 수준에 육박한다. 하지만 해당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 중 이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 수는 얼마나 될까. 몇 년째 확대되지 않은 펀드투자시장이 그 답변을 대신 해주는 듯하다.

 


 

기본적으로 투자하기 좋은 펀드의 기준은 운용자산 규모 100억 이상, 3년 수익률 우수펀드를 얘기한다. 적어도 자산규모가 운용하는데 제약을 주지 않고 소규모펀드 해지의 위험이 없으며 꾸준히 벤치마크 대비 초과성과를 기록하는 운용역량이 있는 펀드로 범위를 좁혀주는 기준이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도 나에게 좋은 펀드를 선택하고 또 선택한 펀드를 좋은 펀드로 만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비교적 좋지 않은 펀드도 투자방식에 따라 좋은 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투자방식은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의 기본 원칙으로 돌아간다.

 

첫째, 장기 관점으로 투자에 임한다. 실망감을 안겨줬던 중국펀드도, 국내주식형 펀드도 언젠가는 고개를 들기 마련이다. 펀드투자 대상이 빛을 발하는 때를 기다려줄 수 있는 느긋한 태도가 투자자에게는 필수 덕목이다.

 

둘째, 나누어 투자한다. 나누는 방법은 투자시점 분산, 투자자산 분산, 통화 분산, 지역분산 등 다양하다.

 

내 자산관리를 대신 해주는 펀드는 점점 필수품

 

투자시점 분산은 적립식 투자방식이 대표적이다. 적은 금액이라도 정기적으로 투자하여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고 시장이 올랐을 때 투자금을 찾는 방식으로, 투자시점을 분산하는 만큼 펀드선택의 위험 또한 덜 수 있다.

 

투자자산 분산은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자산을 적극적으로 증식시키는 수단으로, 채권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산을 보존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투자자의 투자 목적에 따라 대상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되, 특정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보다는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위험은 낮출 수 있다.

 

통화 분산은 달러,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투자대상 통화를 나누어 투자하는 것, 마지막으로 지역분산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국가 또는 지역에 고루 투자함으로써 그 성장성과 동시에 투자위험을 낮출 수 있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저금리 시대. 물가상승률을 따르지 못하는 예금금리로는 자산관리를 한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시대다. 점점 투자의 필요성은 커지는데 시장에 직접 투자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런 환경에서 자산운용 전문가가 내 자산관리를 대신 해주는 펀드는 점점 필수품이 되어갈 전망이다. 그리고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마음을 쓰고 관리하는 펀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펀드가 될 것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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