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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2016년 증시전망 ③] 박스권 돌파 어려울 전망…특별 이벤트가 '절실'

美금리인상·中경기둔화 등 국내외 변수 커 변동성 확대

  • 등록 2015.12.24 09:48:02

2016년 국내 금융시장 기상도는 전반적으로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이 더디고 대외적 변수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2월 17일 단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 4차례 정도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줄 충격이 가장 큰 변수다. 
금융전문가들은 2016년 금융산업은 저성장과 경쟁 심화에다 기업구조조정 추진으로 전반적인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핀테크, 보험규제 완화 등 금융개혁의 실행으로 신성장동력 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핀테크의 급부상, 비대면채널의 확산 등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격변이 예고되고 있는 2016년 금융시장의 이슈를 점검하고 진단해 봤다.  <편집자 주>  


(조세금융신문=윤주섭 동부증권 지점장) 2016년 증시 전망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데 아내가 둘째 아이의 운동화를 사러가자고 한다. 작년에 새로 사준 아이의 운동화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작아졌다는 것이다. 아이의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기도 하고 건강하게 자라가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문득 우리나라 증시도 아이가 자라는 것처럼 빠르게 성장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해보지만 요즘 주위에서 귀가 아플 정도로 들려오는 말은 바로 ‘저성장’ 이다. 심지어 단순 불황이 아닌 ‘구조적 저성장’이라는 늪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물론 저성장은 대한민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세계 경제는 4년 연속 2%대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소비붐’과 신흥국의 ‘투자붐’이 모두 꺼져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는 대부분 큰 폭의 상승을 보인 반면 대한민국 증시는 지난 4년 동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지난 12월 중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제둔화 예상 그리고 바닥을 알 수 없는 유가하락 등의 이유로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어디서부터 매듭이 꼬인 걸까.

먼저 미국금리인상부터 이야기해보자. 2015년 한해 동안 많은 투자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이벤트는 바로 연준의 ‘금리인상’ 이었다. 금리 인상 얘기가 나오면 시장은 미리 반응하여 하락을 면치 못했고, 인상을 연기한다는 얘기가 나오면 어김없이 반등이 나왔다. 마치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같았던 금리인상 여부가 12월 중순이 돼서야 결정이 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기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불확실성’인데 오랫동안 앓던 이가 빠진 것 같아 속이 시원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연준조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대를 피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하여 신흥국으로부터 자금유출이 일어나고, 신흥국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엄청난 타격을 입어 세계 경제가 더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질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일반적이긴 하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이다.

이번 연준의 금리인상의 본질은 미국의 경기회복이며, 주 목적은 ‘유동성 흡수’가 아닌 ‘유동성 조절’ 수단이므로 향후 금리인상은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기초여건이 타 신흥국 수준을 상회하기 때문에 급격한 자본유출로 인한 금융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주목해야할 것은 올해에만 2,161억 달러, 2023년까지 1조 7,200억 달러에 이르는 연준의 보유자산 만기가 도래하는데 만기재투자 잠정 유지 결정이 될 경우 1분기 안도랠리가 예상되지만, 재투자 중단은 직접적인 유동성 흡수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연준이 조심스럽게 금리를 인상한다 하더라도 신흥국으로부터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의 여파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겠지만 중국의 경기회복이 둔화된 상태에서 미국 경기라도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미국보다는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국의 경기회복이 더욱 시급하나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중반대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어려워 보이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내수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국이 생산기지가 되고 글로벌이 소비하는 무역구조가 깨졌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은 모두 수출중심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글로벌 교역규모의 감소는 양 국가의 구조적인 저성장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편입이 더욱 절실했던 것일까? 중국 경기둔화로 인민은행에서는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했으나 지준율인하와 금리인하 등의 경기부양 조치가 중국 내 달러 자산의 이탈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그러나 작년 11월 30일 IMF가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을 승인하였는데 이로써 중국은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쓸 수 있는 카드가 생겼으며, AIIB(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를 통한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여건 또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정책공조가 깨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금리인상 전에 위안화의 SDR 편입을 통해 중국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한 부분에 있어서 G2의 공조는 아직 유효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유가하락에 대한 공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오랜 기간 고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며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인식돼 왔지만 지금은 너무 싼 기름값이 세계 경제를 위기로 내몰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앞서 언급한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 경기둔화 등 다른 요인들과 맞물리면서 산유국들의 파산으로 이어질 경우 그 파괴력에 대한 공포감 크다.

그러나 유가하락의 본질이 수요의 위축이라면 위기가 될 수 있겠지만 OPEC의 감산합의 실패, 對이란 제재 해제 등을 상황을 고려하면 수요위축 보다는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하락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

2016년 유가는 WTI기준 배럴당 50달러대로 예상되며 저유가는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2016년 대한민국 증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아쉽게도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올해도 박스권을 돌파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교역 상대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2%대의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기업수익성 악화로 고용이 계속 둔화되면서 가계소득 확대가 어려워지고 미래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심화될 수 있다.

무엇보다 청년실업과 저출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되며, 향후 국내 금리인상시 1,200조에 이르는 가계부채에 대한 뇌관이 터지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어느 해보다 복잡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의 투자는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그 두려움을 뚫고 나오는 송곳 같은 기업들이 있기 마련이다.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은 중국관련 수혜주이다. 첫 번째는 전기차이다. 작년 10월 중국 국무원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설에 관련된 정책을 통과시키고 2020년까지 500만대의 전기차 충전수요를 만족시킬 충전인프라 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전기차 관련종목들이 단기간에 급등을 보여 매수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날이 갈수록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는 중국의 환경을 참고한다면 장기 고성장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두 번째는 소비 관련주이다. 화장품, 문화 콘텐츠, 게임, 패션 등의 산업은 2015년에 가장 주목 받았던 업종이기도 하지만 2016년에도 여전히 유망해 보인다.

중국의 80~90년생을 말하는 바링, 지우링허우들의 90%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게임, 콘텐츠, 쇼핑, 결제를 모바일로 진행한다고 한다. 이들은 외동에 경제적 풍요로움까지 더해지면서 자기애가 강하고 스스로 꾸미고 혼자 즐기는 콘텐츠 소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중국기업이 보유하지 못한 특허, 콘텐츠, 유무형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중국기업들의 M&A대상이 될 수 있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유망한 업종은 1인가구와 고령화 관련 업종이다. 1인가구의 비중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으로 한국 사회의 생활 및 소비패턴의 변화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1인가구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증가이지만, 저성장과 고용불안, 이혼증가 등의 사회적 인식 변화에 따른 1인가구 증가도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2015년 통계로 대한민국 1인가구는 5백만 가구이며 2019년이 되면 혼자 사는 가구가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수를 넘어서게 된다고 한다.

직업적인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할 기회가 많지만 때로는 혼자 밥을 먹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혼자 밥 먹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혼자서도 여유롭게 밥을 먹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이제는 영화관에서도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제법 많은 것 같다. 이러한 1인 가구는 다가구보다 1인당 소비액이 크다는 특징이 있어 저성장의 우려 속에 또 다른 성장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 외식, 미디어 등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고령화는 생산가능 인구 감소와 기대여명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계와 국가가 부담해야 할 의료비 급증으로 인해 소비의 위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건강한 노년의 연장 즉, 늙고 병드는 시기를 늦추어 건강한 60~70대가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에 집중되어 있으며, 한국 제약사들의 경우 당뇨병, 고혈압, 퇴행성 관절염, 위염 등 한국인 만성 4대 질환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작년 11월 6일 보건복지부에서 ‘바이오 헬스산업 규제개혁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되었는데 신의료기술∙첨단재생의료품 등의 신속한 시장진입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 됨으로써 제약 바이오 산업에서 제2, 제3의 한미약품이 탄생할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므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

고성장 시기의 투자는 성공할 확률이 높지만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무엇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더욱이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환율변동과 원자재 가격변동 그리고 중국 경착륙 우려와 신흥국 위기 리스크 등은 한국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지만 준비된 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인 만큼 원숭이처럼 영리하고 민첩한 의사결정을 통한 성공투자를 기원한다.


윤주섭 동부증권 지점장  yoon14477@dongbuhappy.com

동부증권 목동지점장

동부증권 서초지점 지점장

연세대학교 금융공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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