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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1%가 가르는 명작과 범작

  • 등록 2015.12.28 16:16:34

(조세금융신문=서동필 연구위원)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꽤 오래 전에 유행했던 어느 광고의 카피다. 사소한 것, 작은 것, 남들이 신경쓰지 않는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시간의 가치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작할 때는 비록 보잘것없는 차이일지라도 시간이 쌓여감에 따라 그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누적되어 결국에는 명작과 범작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거대한 둑의 붕괴는 작은 손가락 크기의 구멍에서부터 시작되며, 낙수에 파이는 거대한 바위는 처음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시작할 때 작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그 차이가 시간과 만났을 때 그 결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노후 자산관리 역시 다르지 않다. 노후 자산관리 특성상 필연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하고, 따라서 초기의 작은 차이가 나중에는 커다란 차이를 내며 노후 자산관리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수익률이다. 비록 시작할 때는 1%p의 작은 차이라 해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1억 원을 투자해서 매년 5%의 수익을 꾸준히 올렸다면 20년 뒤에는 총 2억 6,500만 원의 자금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 1%p의 수익을 더해 6%의 수익을 냈다면 20년 뒤에는 3억 2,100만 원이 된다. 1%p의 차이지만 20년 뒤에는 5,500만 원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자금을 20년 동안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5%의 수익을 낸 경우에는 매달 110만 원을 사용할 수 있지만, 6%의 수익을 낸 경우에는 134만 원을 사용할 수 있다. 매달 24만 원씩을 더 쓸 수 있는 셈이다. 결코 작지 않은 차이다. 


작지 않은 1%의 차이를 만들기 위한 몇 가지 방법론을 알아본다.


① 자산구성 바꾸기

투자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산의 구성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상품의 구성을 통해서도 수익률의 변화를 꾀할 수 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상품보다 자산의 구성을 바꿨을 때보다 확실한 변화를 줄 수 있다. 투자성과의 90% 이상은 상품 아닌 자산의 선택에 달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산은 예금 등 현금성(45.4%) 자산이다. 현금성 자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은 낮다. 현재 은행권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1.5%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 가계자산 내 비중이 17%에 불과한 주식자산의 수익률은 15.8%(과거 30년간 코스피 연평균 상승률)나 된다.


대부분의 현금성 자산에 묶여 있는 금융자산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금의 비중을 덜어서 주식자산의 비중을 높이면 된다. 많이도 필요없다. 주식자산의 기대 수익률이 워낙 높기 때문에 비중을 조금만 높여도 전체금융자산의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가계의 금융포트폴리오 기준으로 1%p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자산의 비중을 단 8%p만 높이면 된다. 총 금융자산이 1,000만 원이라면 80만 원만 주식자산으로 옮기면 되고, 1억 원이라면 800만 원만 옮기면 된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코 큰 비중은 아니다. 물론 주식자산이 가진 높은 변동성은 항상 주의해야 한다.


②같은 수익률이라도 받는 돈은 다르다?

비과세되거나 세금우대가 되는 상품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같은 상품으로 같은 수익률을 얻고도 정작받는 돈은 절세상품(제도)의 활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세금우대 상품은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1. 세금우대 종합저축 : 9.5% 과세(20세 이상 1,000만 원, 60세 이상 3,000만 원)

2. 생계형 비과세 상품 : 3,000만 원 한도 비과세(60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3. 조합(농협·신협·새마을금고)예탁금 농특과세상품 : 3,000만원 한도 1.4% 과세


일례로 주가연계증권(ELS)에 3,000만 원을 투자해 연 10%의 수익, 즉 3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가정해 보자. 일반적인 경우에는 15.4%의 이자소득세를 떼고, 254만 원 가량을 받게 된다. 이때 실질소득은 8.46%다. 하지만 이 상품을 생계형 비과세제도를 활용해 들었다면 세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으므로 300만 원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투자수익률 10%가 그대로 실질수익률이 되는 셈이다. 세금우대 상품을 활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1%p 이상수익률이 높다.


③ 시간도 돈을 번다

돈은 기본적으로 돈을 번다. 하지만 시간도 돈을 번다. 소위 말하는 복리효과인데, 같은 1년이라 하더라도 투자초기 1년과 투자후기 1년 사이에 늘어나는 금액은 다르다. 1억 원을 연 7%로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첫 해에는 당연히 700만 원이 불어날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해에는 750만 원이 불어나는 등 해가 갈수록 붙는 금액이 급증한다.


마지막 스무 번째 해에는 이자만 무려 2,532만 원이 된다. 한 해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돈이 쌓일 시간을 둬야 하고, 그 돈이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불어나도록 해야 한다.


④ 더하거나 아끼거나

특별한 전략이 아닐 수도 있지만, 어쩌면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도 있다. 바로 원하는 규모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 조금씩 더 투자하면 된다.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혹은 발품 팔아서 1%p의 수익을 더 낼 수도 있지만, 그냥 1%p만큼 더 저축하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아끼는 것이 필수다. 1%p만큼 더 저축하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 1%p만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비구조를 분석해보고 과도하거나 쓸데없는 곳에서 돈이 새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소비구조에서 바로잡을 여지가 없다면, 기존의 소비패턴을 변경해서라도 1%p 만큼의 자금을 만들어내야 한다. 모르긴 몰라도 1%p 만큼의 추가자금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것이다.


소주 한 잔, 커피 한 잔, 밥 한 끼, 대리운전, 구멍이 나 버려진 양말 등 1%p를 위해 들여다 볼 곳은 많다. 하루라도 빨리 노후를 위한 자산관리의 활을 당겨보자. 단 사소한 차이를 무시하지 말고 처음부터 제대로 계획하고 당겨야 한다. 빗나간 화살은 처음에는 과녁으로 향하는 듯 하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과녁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버린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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