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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노후 자산관리에 필요한 ‘항상성’

  • 등록 2015.08.04 14:54:12

(조세금융신문) 우리 몸은 외부 자극에 따라 그에 맞게 반응한다. 그 반응의 대부분은 외부 자극에 대응해 우리 몸을 원래 상태 그대로 보존하려는 것인데, 이 같은 성질을 항상성(恒常性)이라고 한다.


수분이 부족하면 갈증을 통해 물을 보충하고, 더우면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춘다. 운동 등으로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숨을 헐떡여서 빨리 산소를 보충하는데 이 모든 것이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우리 몸의 반응이다.


이 항상성이 혹시라도 깨지면 우리는 병 들거나 심할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인간을 비롯해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이어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항상성이다. 그런데 항상성은 비단 생명유지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노후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역시 ‘항상성’이다.


소비의 항상성

노후생존을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항상성이 필요한데, 그 가운데 가장 필요한 항상성은 소비의 항상성이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이 OECD국가 중 가장 높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 않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49%를 상회하며 압도적인 1위다. 그것도 1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불명예 타이틀이다.


이 같은 노인빈곤율의 주된 원인은 결국 전 생애에 걸친 소비의 항상성이 깨졌기 때문이다. 돈을 벌 때나 벌지 않을 때나 항상 일정한 수준의 지출이 가능하도록 관리하고 준비했어야 하지만 그 같은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은퇴 후 인생후반의 생활이 힘겨워진 것이다.



소득분위별 적자가구 비중

실제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일반가구 네 가구 중 한 가구(25.6%, 통계청, 2인 이상 가구 기준)는 현재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노인가구의 절반 가량은 빈곤가구다. 노후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준비는 부실한 이유야 많겠지만, 결국은 현실의 삶이 그리 녹록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각종 생활비 중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지출항목은 자녀 양육비나 교육비였으며, 그 다음으로 부채 상환비였다.


하지만 자녀의 교육이나 양육, 주택구입 못지않게 노후준비도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저런 생활비 다 쓰고 나서 남으면 하는 게 노후준비가 아니라, 이런 저런 생활비 계획에 같이 포함돼야 하는 것이 바로 노후준비와 관련된 자금이다. 돈을 벌 때 일정 수준의 돈은 저축 등을 통해 미래의 지출을 위해 돌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자산의 균형

노후준비를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균형, 즉 항상성은 바로 ‘자산의 균형’이다. 자산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은 결국 자산의 균형이 깨져있다는 말인데, 이는 실제 우리나라 가계의 전체자산 구성현황과 금융자산의 구성현황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우리나라 가계의 전체자산 구성현황을 보면 부동산의 비중이 70~80%에 이르며 압도적으로 높고, 정작 노후에 활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은 매우 적다. 문제는 그나마 있는 금융자산의 구성현황에도 있다. 금융자산 중 예금자산이 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고, 여기에 보험이나 채권 등의 자산을 포함하면 소위 안전자산이 전체 금융자산의 80%를 훌쩍 상회한다.


안전자산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은 자산의 실질적인 증식이 힘들다는 점이다. 자산구성에 균형이 필요한 부문이다. 과도하게 높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자산의 실질적인 증식에 도움이 되는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위험자산은 장기간 투자하거나 분산투자하면 대부분의 위험이 상쇄되므로 노후준비처럼 장기간의 계획이 필요한 투자에 있어서는 충분히 해볼만한 투자수단이다. 더구나 최근처럼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안전자산에만 투자했다가는 물가상승도 따라가지 못해 앉아서 돈을 까먹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노후준비를 위한 자산관리에는 ‘상품의 항상성’도 필요하다. 즉 수많은 금융상품 중에서 자신의 성향과 연령대 등 본인 투자여건에 맞는 금융상품을 노후준비의 목적에 맞게 구성해야 하는 것이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금융상품은 유동성이 높아야 한다.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투자자의 경우에는 최대한 유동성이 높은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은퇴함과 동시에 정기적인 수입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유동성이 떨어지는 상품에 투자할 경우 자칫 자산을 쌓아놓고도 궁핍한 생활을 하거나, 혹은 자산을 손해보고 처분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준비 한다고 아무 생각없이 수익성이 낮은 상품에 장기간 자금을 묶어 놓는다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상품에 투자해서 애써 모은 노후자금을 날리는 경우도 없도록 해야 한다. 또 보험상품 중심으로 투자했다가 의료비 등 긴급한 자금이 필요할 때 유동성이 부족해 곤란한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결국 자신의 현재 상황과 여건에 따라 알맞은 금융상품에 적절히 투자하고 상품간 균형을 이뤄야 한다.


끝으로 이왕이면 노후준비 자체도 재무와 비재무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즉 ‘생활의 항상성’인데, 노후의 행복은 꼭 돈만이 담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나 건강, 취미, 여가, 일 등 생활적인 영역에서의 준비도 미리미리 하면 좀 더 행복한 노후가 가능할 것이다. 은퇴해서도 은퇴 이전 생활과 큰 변화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즉 생활의 항상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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