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연 1.5%로 전격 인하됨에 따라 은행 예금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대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재테크가 필요한 이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아무리 높은 은행 이자율을 꼽는다고 해도 1%대에 불과해 돈을 불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초고령화·초고세금·초저금리라는 ‘3중고’를 겪으면서 투자전략 없이는 자산을 늘리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인해 적극적인 재테크 전략 마련이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정한 기준금리 1.5%는 한국은행이 예상한 올해 물가 상승률(1.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금융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추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앞으로 재테크 족(族)들의 이자수익은 그야말로 용돈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융자산에 위험자산을 조금이라도 편입해서 예금금리에 플러스 알파 수익을 얻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로 새로운 재테크 법칙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은행, 보험, 증권, 세금, 부동산 등 각 분야별로 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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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이러한 저금리시대에는 어떠한 자산운용 전략이 필요할까?
먼저 우리보다 20년이나 앞서 저금리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자. 일본은 1990년대 초반 버블 붕괴이후 저성장과 함께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1991년 6%였던 기준금리가 1993년에 1.75%, 2001년에는 0.1%까지 하락했다. 현재는 0.3%를 유지하고 있다.
급격한 금리 하락과 저금리의 장기화 속에서 일본 금융소비자들 사이에는 몇 가지 자산운용 트렌드가 나타났다.
일단 1% 미만의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목돈마련을 위한 정기예금은 축소하고 단순히 자산 보관기능을 위한 유동성예금이 크게 증가했다. 변액연금이나 월지급식 펀드와 같은 투자형 금융상품의 활용도도 커졌다.
아울러 국내 자산에 한정하지 않고 외화예금이나 외화MMF, 외화표시 펀드 등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다. 절세상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나 증여세 비과세 상품의 이용자 역시 짧은 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저금리에 대응할 수 있는 4가지 노후자금 자산운용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 자산운용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예·적금 중심의 금융소비 인식과 습관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저금리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추세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고금리 예·적금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투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보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투자 금융지식을 쌓는데 더 많은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투자 금융지식 함양과 더불어 자신만의 올바른 투자 습관도 만들어가야 한다.
둘째,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펀드나 변액보험 등 투자형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서 본인이 원하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유 자산 중 일부를 투자형 금융상품으로 운용해야 한다. 투자형 상품 중 주식은 저성장시대가 도래하면 서 종목 선정과 투자 타이밍을 선택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따라서 주식과 같은 직접투자보다 펀드 등의 간접투자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펀드는 투자 종목을 전문가가 선정해 경제 상황에 따라 종목을 교체하면서 운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투자가 입장에서는 펀드를 활용한 투자가 더 효율적이다. 단, 특정 펀드가 아니라 여러 펀드에 분산해서 투자한다는 원칙은 늘 기억해야 한다. 펀드의 원금 손실 가능성을 회피하면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면 변액보험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변액보험은 납입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투자 실적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해주는 실적배당형 보험으로, 변액종신보험, 변액연금보험, 변액유니버셜보험(보장성, 저축성) 등이 있다.
변액보험에는 펀드와 달리 펀드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보험금(사망, 연금)을 최저보증해주는 보증옵션 기능이 있어 원금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피하면서 장기적으로 펀드투자를 할 수 있다.
변액보험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보험료를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는 등 관련 세법 상 요건을 충족하면 보험차익이 비과세 된다는 점이다. 단, 펀드 투자와 마찬가지로 변액보험에 편입된 다양한 펀드에 분산투자해야 하며 3~6개월에 한번은 수익률을 점검해야 한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면 안전자산으로 전환하는 등의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국내 투자에 익숙한 금융소비자들 중 해외투자를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향후 저금리,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산의 일부를 해외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해외투자 방법으로는 외화예금이나 펀드를 통한 해외자산 투자를 들 수 있다. 외화예금은 현재 일부 고액 자산가나 해외유학생을 둔 부모가 해외 송금용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저금리시대를 맞아 분산투자 관점에서 외화예금을 활용할 수 있다. 해외자산 투자는 국내투자와 같이 직접투자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효율적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 경제동향과 기업에 대한 정보가 한정돼 있는 데다 시차를 두고 국내에 소개되기 때문에 주식 등의 직접투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또한 환율변동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해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환율 변동을 회피하고 싶다면 환헷지 펀드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넷째, 저금리시대에는 투자 상품이나 해외투자 못지않게 절세 상품 또한 중요한 자산운용 수단이 된다.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는 세제적격 연금저축 상품과 IRP(개인형퇴직연금), 저축성보험 상품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절세 금융상품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추가납입분)을 합산해 연간 700만 원까지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또한 저축성 보험상품도 납입기간 5년 이상, 계약기간 10년 이상 등 관련 세법 상 요건을 충족하면 보험차익이 비과세되기 때문에 저금리시대의 대안 상품으로 개인 상황에 맞게 활용할 것을 권한다.
자산운용에 대한 인식 전환, 투자형 금융상품의 적극적인 활용, 해외자산에 대한 분산투자, 절세상품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저금리의 파도를 뛰어 넘는 자신만의 자산운용 전략을 세워보자.
류재광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일본 주오(中央) 대학 경제학 박사/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미래에셋자산운용 일본마케팅 본부장(이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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