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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100세시대 행복여행 가방에 담을 것들

  • 등록 2015.06.02 11:09:04

(조세금융신문) 포트폴리오란 무엇인가. 어원에 근거한 본래 뜻은 접을 수 있는 서류철이나 손가방이란 뜻이다.

서류철에는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직업이나 취향에 따라 서로 다른 서류들이 철해진다. 가방 역시 그 소유자의 직업, 성별, 나이 등 그 사람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물건들이 담긴다. 서류철이든 가방이든 결국 다양한 종류의 것들이 한 곳에서 섞이게 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래서 금융권에서 쓰는 포트폴리오란 뜻에는 ‘하나 의 상품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형의 자산이나 상품에 투자한다’란 의미를 가진다. 간단히 말해서 포 트폴리오란 다양한 자산에 분산해서 투자한 묶음을 뜻한다.


가방에 담긴 물품의 종류가 사람마다 제 각각이듯 투자 포트폴리오 역시 그 사람의 성향과 투자목적, 자산의 성격 등에 따라 제 각각이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의 투자가방에는 주식과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이 많이 담길 것이고, 안전 지향적인 사람의 투자가방에는 금리확정형 상품이 많이 담길 것이다.


조만간 사용될 수 있는 자금을 위한 투자가방에는 환금성이 좋고 투자기간이 짧은 상품이 주로 담길 것이고, 먼 미래에 사용될 자금을 위한 투자가방에는 유동성은 떨어지는 대신 좀 더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행복한 100세시대를 준비하는 투자가방에 어떤 것들을 담아야 할까. 100세시대니 만큼 꽤나 많은 것들을 담아야 한다. 그것은 비단 돈과 관련된 것만이 아 니다. 물론 돈이 빠져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돈만 있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행복감을 느낄 때는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서로 조화를 이룰 때다. 여기서 몸을 편안하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은 돈이다. 감각을 느끼고 외부자극을 수용하는 주체가 몸인데, 이런 몸이 편안하려면 물질시대인 요즘 돈 없이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경제적 토대가 어느 정도 마련돼야 큰 불편 없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마음의 세계는 돈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물질이라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정신적인 그 무엇이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지키며 자아를 실현해나갈 수 있는 그 무엇, 주변 사람들과 상호교감하며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어떤 것, 가족의 사랑과 이해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들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


영혼을 살찌울 수 있는 건강한 인간관계와 보람 있는 일, 활력소가 되어줄 취미생활 등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100세시대의 행복을 준비하는 가방은 크게 둘로 나눠서 한쪽에는 물질적인 것 즉 돈을 담고, 다른 한쪽에는 정신적인 것들을 담고 준비해야 한다.


포트폴리오는 긴 시간 동안 물가상승 이겨내야


그럼 물질적인 것을 담을 주머니는 어떤 상품으로 채워야 할까. 여기에는 일반적인 목적의 투자 포트폴리오와는 좀 다른 것들이 담겨야 한다. 100세시대라는 긴 시간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이를 위한 포트폴리오는 긴 시간 동안의 물가상승을 이겨내야 하며, 정기적인 현금창출 기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을 고려했을 때 물가상승을 헷지(Hedge)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 자산과 정기적인 현금지급으로 은퇴 후 월급이 되어줄 연금형 상품들은 100세시대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담겨 있어야 한다. 긴 시간 동안 투자를 지속하거나 자산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를 방해하는 최대의 적은 물가다.


물가 이상의 수익률이 나오지 않을 경우 투자에서 비록 손실을 입지 않았더라도 그것은 명백히 실패한 투자다. 투자손실이 없어 통장에는 줄어든 금액이 찍히지 않아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겠지만, 그 돈을 들고 시장에 간다면 내 수익률보다 더 올라버린 물가로 인해 어제 살 수 있었던 것을 오늘은 살 수 없는 현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물가는 돈의 실질가치를 떨어뜨리는 자산관리의 최대 위험 중 하나다. 따라서 최근처럼 물가를 따라가기 버거운 저금리 상황에서는 주식 등의 실적배당형 상품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모든 자산을 실적배당형 상품에 쏟아부으라는 것은 아니다.


안정성이 중시되는 노후 자산인 만큼 금리확정형 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가계에 있어 이 두 자산 간의 균형은 은행예금과 같은 금리확정형 상품에 쏠려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안정성은 확보될지 몰라도 물가상승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좀 더 필요하다.


100세시대의 투자가방에는 은퇴 후 월급이 되어줄 연금형 상품도 중요한 비중으로 담아야 한다. 고령화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연금에 대한 준비가 매우 부실한 것이 사실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고려화가 진전된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경우 노후의 주요 수입원 중에서 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60~80%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겨우 13.2%에 불과하다(일본 고령사회백서 2011). 특히, 연금가운데서도 사적연금 준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내가 딱히 신경쓰거나 관심을 갖지 않아도 알아서 돈을 떼가 운용해주는 국민연금 등의 공적연금과는 별도로 내가 스스로 준비하는 개인연금 등의 사적연금도 준비해야 한다.


현재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금액이 30만 원을 갓 넘고 있는 현실에서 공적연금만을 믿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자신이 계획하고 꿈꾸는 은퇴 후 모습에 맞게 개인연금저축펀드와 같은 사적연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100세시대의 행복을 위한 투자가방 한 켠에는 물질적인 것을, 다른 한 칸에는 정신적인 것을 담고 물질적인 칸에는 연금과 함께 실적배당형 상품을 꼭 담도록 하자. 이 가방만 들고 간다면 100세시대 노후여행이 편안하고 행복할 것이다.

 

서동필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seodp@nhwm.com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금융투자분석사
조선일보 금융주치의, YTN, SBS ESPN 패널 출연 등
저서 《서드에이지 생활설계하기》,《 괜찮다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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