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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노후를 망치는 4가지 ‘지나침’

  • 등록 2015.05.22 17:13:58

 (조세금융신문) 고을은 용렬한 관리로 인하여 피폐해지지 않고 능력있는 관리로 인하여 피폐해지며, 문장은 글재주가 없는 사람으로 인하여 피폐해지지 않고 문장에 능한 선비로 인하여 피폐해진다.(정조이산어록)

 
사랑이 지나치면 증오가 되고, 친절이 지나치면 비굴이 된다. 최선(最善)은 가끔 최악(最惡)과 통하기도 하고, 과도한 능력이 때때로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이른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치면 모자람과 같다는 뜻이다. 모자라서는 어떤 일이든 결코 완성될 수 없지만 일을 완성하기 위한 과도한 욕심, 즉 지나침 역시 일을 망치는 것은 매한가지다.
 

100세시대라고 해서 그 어느 때보다 길어진 노후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많다. 하지만 의도한 것이든 의도하지 않은 것이든 과도한 욕심 혹은 지나침이 노후준비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노후준비를 방해하고 있는 4가지 ‘과(過, 지나침)’를 꼽아봤다.


지나친 믿음 - 과신(過信)
과신은 노후준비 나아가 노후를 망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인식이나 의식과 관련된 문제여서 이 부문이 해결되지 않으면 노후준비는 남의 얘기일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노후준비를 신경써서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100세시대를 맞아 노후준비 필요성이 무수히 제기되고 공론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노후준비는 남의 얘기인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내 노후는 어떻게 잘 될 거야’같은 근거없는 믿음이 원인이다.
 

이 같은 안일하고 과도한 믿음의 결과는 자명하다. 경제활동을 그만두는 60세 이후부터 50%를 훌쩍 넘는 빈곤율이 바로 그 결과다.


안일하고 근거없는 믿음과 노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버리고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현실이 어렵다’고 ‘노후준비할 돈이 없다’고 자꾸만 미루지 말고 조금씩 차근차근 준비한다.


‘현재의 나’도 ‘미래의 나’도 모두 소중한 나임을 인식하고, 두 존재가 조금씩 더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지나친 욕심 - 과욕(過慾)
자녀의 교육과 관련한 과도한 지출은 노후준비를 힘겹게 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다.


실제 주요 생활비 중에서 노후준비를 하는데 가장 장애가 되는 항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교육비를 주저없이 꼽는다.


자녀가 한참 교육을 받을 시기인 40대의 경우 64.9%가 자녀교육으로 인해 노후준비가 방해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은퇴준비를 이제나마 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출구조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십시일반(十匙一飯)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가계의 각 지출항목에서 조금씩 자금을 떼내어 노후준비 항목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교육비를 포함해서 식료품비, 주거비, 교통비 등 각 지출항목에서 십시일반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덜어낸다.


지나치게 작음 –과소(過小)
과소는 사회환경 측면에서 노후준비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저금리에 저소득, 저성장 등이 그나마 노후준비를 하려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예금, 적금처럼 확정금리형 상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투자자 입장에서 금리하락은 수익률하락과 같은 말이다.


최근 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2000년 초반만 해도 10%에 가까웠던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이제 1%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저금리는 저성장에서 기인한 측면이 큰데, 경제성장률 하락은 비단 금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저성장은 노동시장, 자산시장 등 개인 소득과 직결되는 거의 모든 영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개인들이 노후준비는 고사하고 현재 삶을 유지해 나가기도 갈수록 팍팍해지는 형국이다.
 

결국 노후준비 수준을 조금 더 높이거나 노후자산의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올리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


자산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한 부문이다. 개별금융상품, 확정금리형 상품 등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자산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제고한다.
 

지나치게 김 –과장(過長)
은퇴 이후 기간이 지나치게 긴 것은 노후준비 기간은 짧고 반대로 실제 노후생활은 지나치게 길다는 것을 의미해 노후준비를 더욱 힘겹게 만드는 요인이다.


오래 살게 됨으로써 노후가 길어진 점은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은퇴시기가 앞당겨짐으로써 노후생활이 길어지게 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짧은 시간 일하고 긴 시간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노후준비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젊은 시절 다녔던 주된 직장에서 퇴직했더라도, 경제활동을 완전히 그만두는 ‘실질적인 은퇴’를 뒤로 미루는 것이다. 즉, 계속해서 일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인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는 편에 속한다.


경제활동을 완전히 그만두는 유효 은퇴연령의 경우 우리나라는 71.1세로 나타나 OECD에 가입된 34개 나라 가운데 멕시코 다음으로 높다.
 

유효은퇴를 뒤로 미룰 경우 생기는 재무적 이점은 매우 크다. 오래 일함으로써 은퇴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은퇴기간은 반대로 줄임으로써 모아야 하는 노후자금의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란 뜻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의 상태다. 과신(過信)하고 있는 미래와 힘겨운 현실 사이의 균형, 과욕(過慾)상태인 자식관련 비용과 신경 안 쓰고 있는 노후 준비비와의 균형, 저금리와 저성장 등 과소(過小)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간의 균형, 지나치게 긴(過長) 은퇴기간과 반대로 짧은 노동기간 간의 균형 등을 바로 잡아야 제대로 된 은퇴준비가 가능할 것이다.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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