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장기투자의 숨겨진 의미

  • 등록 2015.05.25 10:08:00

(조세금융신문) 얼마 전 어느 업무미팅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주식보다 오히려 펀드투자를 더 하겠어요. 2006년도에 중국펀드 좋다고 해서 들었는데 손해를 크게 봤어요. 그걸 지금까지 들고 있어 아직도 마이너스인데, 이렇게 한번 크게 손실보고 나니 펀드만 떠올리면 좋지 않은 정부터 들어요.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손해 볼 일 없다고 하는데 이제 그 말도 믿지 않아요”라고 하소연 하듯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이 많이 줄었다. 지난 2010년 94조 규모에서 지난해 말 64조까지 축소했다.


금리도 점차 떨어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투자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펀드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펀드시장을 떠난 투자자들은 펀드투자를 기피하는 이유로 ‘투자한 결과 손해를 보고 펀드에 실망해서’를 가장 많이 이야기한다.


그러면 시장에서는 ‘장기투자했으면 실패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연 장기투자가 펀드투자의 성공 비결일까.
 

KOSPI는 역사적으로 보면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007년 2,000포인트를 처음 돌파하고 2011년 2,200포인트를 돌파했으나 2015년 4월 현재 2,000포인트 언저리에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투자 기간에 대한 생각은 투자자마다 다르겠지만 2007년부터 2015년까지 9년 간 투자했다면 누구나 장기투자했다고 인정할 것이다.


그런데 9년간 장기투자한 결과는 그리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2014 투자자 신뢰도 및 펀드이용 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장기 투자가 잘 안 되는 이유’에 대한 답변으로 ‘안전하고 장기적인 펀드상품이 별로 없어서(34.5%)’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안정성보다 수익률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많아서(32.1%)’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답변들에는 한 가지 오류가 있다. 장기투자를 ‘하나의 펀드를 환매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투자’라는 단어에는 전제가 있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면서 장기투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즉, 하나의 펀드에 투자자금을 불입하고 몇 년 동안 나몰라라 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리밸런싱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위해 전제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방법’을 함께 확인해보자.


[1]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우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이전에 펀드마다의 운용원칙이 있다.


다시 말하면, 펀드마다 투자대상이 있고 운용 방법이 있어, 국내 중소형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시장 전망이 좋은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투자자는 각각의 펀드를 활용하여 나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맛있는 비빔밥을 먹기 위해서 개인마다 원하는 재료를 고르고 양을 조절하여 내가 원하는 비빔밥을 만드는 것과 같이 여러 펀드들을 활용하여 내 상황과 자금 성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장기투자하기를 권한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투자대상을 분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를 들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5:5 혹은 연령대에 따라 6:4, 7:3 등 다양한 비중을 정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주식의 경우 해외주식, 국내주식 등으로 지역을 나누어 투자할 수 있고 추가적으로 펀드스타일 분산, 투자시점 분산 등이 가능하다.
 

제목 없음.jpg
펀드스타일이란 사람의 성격을 MBTI(Myers-Briggs TypeIndicator) 검사로 유형화하는 것처럼, 더 쉽게는 혈액형별로 성향을 판단해 보는 것처럼 펀드를 특징에 따라 나누어 규정한 결과를 말한다.

 
주식형의 경우 시가총액에 따른 대·중·소 값과 가치, 혼합, 성장 등으로 상대가치 값으로 구분하며, 채권형의 경우 듀레이션과 신용등급에 따라 구분한다. 펀드의 스타일을 한 눈에 보여주는 도구가 스타일박스다. 펀드스타일박스는 펀드평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투자시점 분산은 말 그대로 자금을 펀드로 불입하는 시점을 분산시켜 투자의 리스크를 축소시키는 방법이다.


적립식 투자가 대표적인 방법으로 시장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꾸준히 자금을 나누어 불입하여 주식을 매입하는 단가를 평균 수준으로 수렴시키는 것이다. 다른 말로 정액분할 투자법, 평균매입단가 인하 효과라고도 한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자산을 관리한다는 것은 투자성과 또한 포트폴리오 성과로 판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개의 펀드로 나누어 투자하면서 한 개의 펀드라도 손실을 보면 속상해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수익을 낸다면 또 다른 일부에서는 손실을 내는 포트폴리오가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다. 그만큼 투자자산 간에 상관관계가 낮고 리스크 분산이 잘 되어있어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 리밸런싱의 원칙을 세운다
장기투자의 두 번째 전제인 리밸런싱하는 방법은, 가장 기본적으로 투자대상별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가격이 상승하여 자산 규모가 증가한 만큼 매도해서 가격이 하락한 다른 자산군에 옮겨서 투자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주식비중과 채권비중을 5:5로 정했을 때 주가가 상승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주식과 채권의 비중이 6:4로 변했다면 주식자산의 상승분만큼을 환매하여 현금으로 확보하고 이를 자산가격이 하락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져 주식과 채권의 비중이 4:6으로 변했다면 채권 자산의 상승분을 환매하여 주식자산으로 옮긴다. 즉, 사전에 정한 투자비중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는 방법이다.
 

이러한 리밸런싱은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 전망에 따라 리밸런싱하는 것이 아니라 3개월, 6개월, 1년 등 기준을 정하여 리밸런싱을 실행하는 것이다.


시장은 시장 전망과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하며 시장 전망이 잘못 됐을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시장 예측과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다.
   
아직 시장에는 앞서 미팅 때 만난 투자자와 같이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많은 듯하다. 인기 좋은 펀드, 전망 좋은 펀드를 가입하고 예상과 빗나가 손해를 보다가 손실분만 겨우 만회하면 환매해야지 하며 벼르는 투자자들이 많다.


성공적인 장기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자. 이러한 과정을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실행에 옮길 때 더욱 어려울 수 있으나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는 길이다. 장기투자는 이러한 과정의 기본적인 방편일 뿐이다.
 

국민정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과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